아침에 눈뜨기 싫은 건
네가 없다는 사실과
아직도 네 생각뿐인
내가 너무 싫어서
티비 소리와 함께 밥 먹는 건
나 혼자뿐인 식탁에
네 목소리가 내 귓가에
들리는 것 같아서
거울도 없이 화장을 하는 건
술을 마시며 영화를 보는 건
잠들 때마다 불을 켜 놓는 건
자릴 남겨놓는 건
왜 난 아직도 너를
왜 넌 아직도 나를
보내지를 못하고
떠나가지 못하고
그렇게 살다 보니 이렇게 됐어
머리를 자르지 않는 건
볼 수 없단 걸 알지만
우연히라도 널
볼 수 있는 기대 때문에
일회용 잔에 커필 마시는 건
너의 자리엔 없지만
네가 보이면
언제라도 따라갈 수 있어서
일부러 돌아 집에 가는 건
매일 걷는 길 두리번대는 건
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건
벽에 붙어 걷는 건
왜 난 아직도 너를
왜 넌 아직도 나를
보내지를 못하고 떠나가지 못하고
그렇게 살다 보니 이렇게 됐어